치매 진단 뒤 원치 않게 체중이 계속 줄면 그냥 노화로 넘기지 말고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최근 연구에서 나온 ‘사망 위험 2배’는 모든 체중 감소에 해당하는 절대위험이 아니며, 일부 체중 변화 집단에서 관찰된 상대위험입니다. 연구만으로 일부러 살을 찌우면 생존이 좋아진다고 결론낼 수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을 얼마나 추적했나요?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 2010~2016년 새로 치매를 진단받은 3만7717명을 선별했습니다. 진단 전후 2년 안에 받은 건강검진의 키와 몸무게로 체질량지수(BMI) 변화를 나누고 2019년 말까지 평균 4.1년 추적했습니다. 추적 중 전체의 21.7%가 사망했습니다.
진단 뒤 BMI가 18.5 미만인 저체중군은 정상 BMI군보다 모든 원인 사망의 조정 위험비가 1.57이었습니다. 가장 크게 보도된 2.09는 진단 전 비만이었다가 진단 뒤 저체중이 된 소수 집단을, 진단 전후 정상·과체중을 유지한 집단과 비교한 값입니다. 95% 신뢰구간은 1.26~3.46으로 넓어 수치의 불확실성도 함께 봐야 합니다.
‘2배’는 체중 감량이 사망 원인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 연구는 치료를 무작위로 배정한 시험이 아니라 건강검진과 청구자료를 뒤에서 비교한 관찰연구입니다. 연구진도 체중 변화가 의도적이었는지 알 수 없고, 식사 자료와 근육량 측정이 없으며, 질환이 진행되어 먼저 살이 빠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비만에서 저체중으로 이동한 집단은 인원이 적어 추정치가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만을 유지하거나 BMI를 높이는 일이 보호 효과를 낸다고 해석하면 안 됩니다. 결과가 알려주는 핵심은 진단 뒤 큰 체중 변화, 특히 원치 않는 감소를 경고 신호로 보고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보호자는 무엇을 기록하면 좋을까요?
같은 저울과 비슷한 시간대에 체중을 재고, 식사량과 식욕이 달라진 시점을 함께 적어두면 진료에서 변화를 설명하기 쉽습니다. 옷이나 허리띠가 갑자기 헐거워졌는지, 약을 바꾼 뒤 메스꺼움·설사·식욕 저하가 생겼는지도 확인합니다.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는 영양 섭취 부족뿐 아니라 우울·불안, 소화기 질환, 갑상선 같은 호르몬 질환, 심장질환, 약물 부작용 등 여러 원인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원인을 정하지 않은 채 고열량 보충식만 늘리거나 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언제 진료를 서둘러야 하나요?
식사나 운동을 바꾸지 않았는데 체중이 계속 감소한다면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량 감소, 뚜렷한 쇠약, 반복되는 구토·설사, 새로 생긴 통증이나 다른 증상이 함께 있다면 더 미루지 않습니다. 의료진은 체중 변화의 속도, 식사와 약물, 동반 질환을 확인한 뒤 필요한 검사나 영양 상담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