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크게 부족한 뒤에도 다음 수면에서 전혀 보충하지 않은 사람은 규칙적으로 잔 사람보다 사망률이 높게 관찰됐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조금 더 자면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증명한 연구는 아닙니다. '42% 증가'라는 숫자도 특정한 수면 패턴을 장기간 추적한 관찰연구의 위험비입니다.
연구에서 말한 수면 제한과 보충은 무엇인가요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85,618명이 손목 활동량계로 기록한 수면을 분석했습니다. 평균 나이는 61.8세였고, 사망 여부를 중앙값 8년 동안 추적했습니다. 분석에서는 개인별 필요 수면량과 비교해 누적 수면 손실이 2.5~3.5시간이면 수면 제한, 3.5시간을 넘으면 심한 수면 제한으로 분류했습니다.
'보충 수면'은 제한이 있었던 뒤의 수면 기간에 개인별 필요량보다 조금이라도 더 잔 경우였습니다. 평일 내내 적게 자고 주말에 긴 늦잠을 자는 전형적인 주말 몰아자기만을 뜻하지 않으며, 일상에서 연속해 나타나는 제한과 다음 수면의 반등 패턴을 계산한 것입니다.
활동량계로 수면을 측정한 85,618명의 관찰자료에서 심한 수면 제한 뒤 보충 수면이 없었던 집단은 규칙적 수면 집단보다 사망률이 높았습니다.
'사망 위험 42% 증가'는 어떻게 계산됐나요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흡연, 음주, 신체활동, 교대근무, 평소 수면시간 등을 보정한 분석에서 보충이 없는 수면 제한의 사망 위험비는 1.15였습니다. 보충이 없는 심한 수면 제한의 위험비는 1.42, 95% 신뢰구간은 1.24~1.63이었습니다. 이 1.42를 상대적으로 표현한 것이 '42% 높았다'는 설명입니다.
반대로 제한 뒤 보충 수면이 있었던 두 집단은 규칙적 수면 집단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는 보충 수면이 사망 위험을 없앴다는 증명과 다릅니다. 실제 위험비의 점추정치는 각각 1.12와 1.13으로 1보다 높았지만 신뢰구간이 1을 포함했습니다.
왜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나요
이 연구는 사람에게 수면 부족을 무작위로 배정한 실험이 아닙니다. 수면이 불규칙한 사람의 질환, 스트레스, 약물, 근무환경처럼 완전히 측정하지 못한 요인이 사망률과 함께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이 60대 초반이라 젊은 성인에게 같은 수치를 그대로 적용하기도 어렵습니다.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4,586명에서도 결과 방향을 재확인했지만 관찰연구라는 한계는 남습니다.
생활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면 될까요
가장 우선할 일은 반복되는 수면 제한을 줄이고 매일 가능한 범위에서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한 번 잠을 설쳤다면 다음 수면 기회를 확보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만, 이것을 계속되는 만성 수면 부족을 상쇄하는 공식처럼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코골이와 목격된 무호흡, 아침 두통, 운전 중 졸림, 충분히 누워 있어도 계속되는 피로가 있다면 단순히 더 자는 것보다 수면무호흡증이나 다른 원인을 평가해야 합니다. 수면 문제가 지속되거나 일상 기능을 떨어뜨리면 진료를 통해 수면시간, 복용약, 근무 형태와 동반질환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참고 자료
Acute sleep rebound following sleep restriction is associated with reduced mortality ri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