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이 있으면 누구나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2.74배가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번 수치는 두 질환의 진단 기록이 함께 나타난 정도를 비교한 연관성으로, 저혈압이 치매를 일으켰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않습니다.
2.74라는 수치는 어디서 나왔나요?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 50만2133명과 미국 All of Us 연구 28만7011명의 자료에서 알츠하이머병과 11가지 심혈관질환의 관계를 분석했습니다. 나이·성별·흡연·교육·우울증·신체활동·체질량지수·당뇨병 같은 변수를 통계적으로 보정했습니다.
영국 자료에서 저혈압 진단이 있는 사람의 알츠하이머병 오즈비는 2.74였고, 분석한 심혈관질환 가운데 가장 큰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오즈비는 개인의 절대 발병확률이 2.74배라는 말과 같지 않으며, 연구 대상 전체의 비교 결과입니다.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는 이유
이 연구는 한 시점의 진단 기록 관계를 살핀 단면연구입니다. 논문도 단면 설계 때문에 인과관계와 방향을 결정할 수 없다고 명시합니다. 저혈압이 인지 저하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뿐 아니라, 건강 상태 변화나 약물·동반질환이 혈압과 진단에 함께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남습니다.
또한 저혈압은 ICD-10 진단코드 하나로 묶였습니다. 이 범주에는 원인 불명의 저혈압, 기립성 저혈압, 약물로 인한 저혈압 등 서로 다른 상태가 포함돼 세부 유형별 위험을 알 수 없습니다. 알츠하이머병과 심혈관질환도 진단코드에 의존해 실제 환자를 놓치거나 잘못 분류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혈압이 낮다면 무엇을 확인할까요?
증상이 없는 한 번의 낮은 수치만으로 치매 위험을 판단하거나 혈압을 임의로 올리려 하지 마세요. 다음 상황을 기록해 진료에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 일어설 때 어지럼·실신·시야 흐림이 반복되는지
- 혈압약·이뇨제 등 복용약을 바꾼 뒤 증상이 생겼는지
- 탈수, 출혈, 발열, 식사 감소가 있었는지
- 기억력 저하가 일상 기능에 영향을 주는지
처방받은 혈압약을 이 연구만 보고 줄이거나 중단하면 안 됩니다. 반복되는 저혈압 증상은 측정 자세와 시간, 복용약, 동반질환을 함께 평가해야 하며, 갑작스러운 실신·흉통·호흡곤란·마비 증상이 있으면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