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프로펜·나프록센·디클로페낙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를 오래 복용하면 속쓰림이 없어도 위나 십이지장 점막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증상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궤양 위험이 없다고 판단할 수 없지만, 장기 복용자 모두에게 같은 위 보호약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내시경 궤양이 15~30%라는 말은 무엇인가요?
일차의료에서 NSAID와 위 보호 전략을 검토한 연구는 만성 복용자의 약 15~30%에서 내시경으로 확인되는 궤양이 생길 수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심각한 합병증은 이보다 훨씬 적지만 출혈, 천공, 폐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15~30%는 특정 기간과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의 범위입니다. 모든 진통제 복용자의 실제 증상성 궤양 확률이나 한국인의 개인 위험을 그대로 뜻하지 않습니다. 내시경에서 보이는 미란·궤양과 통증, 입원이나 출혈 같은 임상적으로 중요한 사건도 구분해야 합니다.
속이 괜찮아도 왜 확인해야 하나요?
NSAID는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과정에서 위 점막 보호에 관여하는 프로스타글란딘 생성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점막 손상이 생겨도 처음에는 통증이나 속쓰림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어 증상만으로 안전성을 판정하기 어렵습니다.
위험은 약 이름 하나보다 나이, 용량, 복용 기간, 과거 궤양이나 출혈, 동반 질환과 다른 약을 함께 봐야 합니다. 특히 고령, 높은 용량, 장기 복용은 위험요인으로 제시되며 항응고제·항혈소판제·스테로이드를 함께 쓰거나 여러 NSAID를 겹쳐 복용하면 추가 평가가 필요합니다. 일반의약품 감기약이나 두통약에 같은 계열 성분이 들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위장약은 누구에게 필요한가요?
위 보호에는 양성자펌프억제제(PPI) 같은 약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 속이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임의로 시작하거나, 반대로 처방받은 보호약을 증상이 없다고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NSAID를 계속 써야 하는 이유와 최소 유효 용량, 과거 궤양·출혈 여부, 동반약을 의료진이 함께 검토해 결정합니다.
진통제를 여러 달 복용 중이라면 다음 내용을 진료 때 한 번에 알려주세요.
- 처방약과 일반의약품을 포함한 정확한 제품명과 하루 복용량
- 아스피린, 항응고제, 항혈소판제, 스테로이드 복용 여부
- 과거 위궤양·십이지장궤양·위장관 출혈 기록
- 신장질환, 심혈관질환, 빈혈과 음주·흡연 상태
약이 필요하더라도 종류나 용량을 스스로 바꾸지 말고, 통증 원인과 복용 필요성을 정기적으로 재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로 진료가 필요한 신호는 무엇인가요?
검고 끈적한 변, 피나 커피 찌꺼기 같은 구토, 갑작스럽고 심한 복통, 어지럼·실신, 숨참과 창백함은 위장관 출혈이나 천공 가능성을 평가해야 하는 신호입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다음 예약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의 평가를 받으세요.
지속되는 명치 통증, 식욕 저하, 설명되지 않는 빈혈이나 체중 감소가 있어도 복용 중인 약 목록을 가지고 진료받는 편이 좋습니다. 단순 속쓰림약으로 증상만 가리면 원인 확인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and gastroprotection in primary health care us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