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야외활동을 한 뒤 팔과 가슴에 가렵고 따가운 발진이 생기면 단순 일광화상이나 땀띠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봄이나 초여름마다 비슷한 부위에 발진이 반복되고 햇빛을 피하면 가라앉는다면 다형광선발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형광선발진은 햇빛에 노출된 뒤 나타나는 피부 반응입니다. 햇빛을 쬔 직후가 아니라 몇 시간에서 며칠 뒤 생길 수 있으며, 햇빛을 피하면 대개 호전되지만 다시 노출되면 재발할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광노출 발진이 있다면 사진을 남기고 피부과에서 다른 광과민질환과 구분받으세요.
발진은 어떻게 보이나요?
발진 모양은 사람마다 달라 질환 이름에 ‘다형’이라는 표현이 붙습니다. 작은 붉은 돌기나 물집, 넓게 이어지는 반점으로 나타날 수 있고 심하게 가렵거나 화끈거릴 수 있습니다.
팔, 다리, 가슴처럼 평소 옷에 가려져 있다가 갑자기 햇빛을 받은 부위에 흔합니다. 얼굴과 손등처럼 매일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는 오히려 덜 생길 수 있습니다. 피부색이 짙으면 붉은색이 뚜렷하지 않고 울퉁불퉁함이나 색 변화만 보일 수 있습니다.
일광화상·땀띠와 어떻게 다른가요?
일광화상은 강한 햇빛을 받은 부위가 비교적 넓고 균일하게 붉어지며 화끈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땀띠는 땀이 차고 막힌 부위에 작은 발진이 생기며 햇빛 자체보다 더위와 땀과 관련됩니다.
다형광선발진은 햇빛 노출 후 지연되어 나타나고, 계절 초반이나 햇빛이 강한 지역을 방문했을 때 반복되는 패턴이 단서입니다. 그러나 약물에 의한 광과민반응, 루푸스와 다른 피부질환도 비슷할 수 있어 확실하지 않으면 진료가 필요합니다.
발진이 생겼을 때 관리
발진이 생기면 해당 부위를 햇빛에서 보호하고 시원하게 유지하세요. 보습제나 칼라민 로션이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려움에는 약사가 권하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임신 중이거나 다른 약을 복용 중이면 먼저 상담하세요.
심한 발진에는 의료진이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할 수 있습니다. 임의로 강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얼굴이나 넓은 부위에 오래 바르지 마세요. 물집을 터뜨리거나 피부를 긁으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재발을 줄이는 햇빛 보호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는 그늘을 이용하고, 촘촘한 긴소매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세요. 노출 부위에는 넓은 파장의 자외선을 차단하는 높은 차단지수의 자외선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땀을 많이 흘리거나 수영한 뒤에는 다시 발라야 합니다.
유리창을 통과하는 일부 자외선도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자동차나 창가에서 반복된다면 차단 방법을 상담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매년 심하면 피부과에서 의료용 광선으로 피부를 단계적으로 적응시키는 광선치료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이것을 개인이 태닝기기로 대신해서는 안 됩니다.
진료가 필요한 경우
발진이 일주일 이상 좋아지지 않거나 계속 퍼지고 심하게 붓는 경우에는 진료를 받으세요. 관절·근육 통증, 극심한 피로, 입안 궤양, 발열이 함께 있다면 자가면역질환 등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입술이나 혀가 붓고 숨쉬기 어렵거나 어지러우면 광발진이 아니라 심한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으므로 즉시 119에 연락하세요.
핵심 정리
다형광선발진은 햇빛 노출 몇 시간에서 며칠 뒤 가렵거나 화끈거리는 다양한 모양의 발진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햇빛을 피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재발을 줄이려면 옷, 그늘과 자외선차단제를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전신 증상이 있거나 오래 지속되는 발진은 피부과 평가가 필요합니다.
참고 자료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