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서 있거나 짠 음식을 먹은 뒤 발목이 붓는 일은 흔합니다. 그러나 부종이 반복되거나 양쪽 다리에 지속되고, 소변이 유난히 거품지거나 양이 달라지며 피로와 숨참이 함께 생긴다면 신장과 심장, 간, 정맥 등 여러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붓기만 보고 이뇨제를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신장 문제로 다리가 부을 수 있나요?
신장이 여분의 소금과 수분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하거나 단백질이 소변으로 많이 빠져나가면 발과 발목, 다리에 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신장 질환이 진행하거나 단백뇨가 많을 때 얼굴과 손이 붓기도 합니다. 거품뇨는 소변 속 단백질 때문에 나타날 수 있지만 소변 줄기가 세거나 농축된 경우에도 생길 수 있어 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초기 만성콩팥병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종이나 피로가 없더라도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신부전 가족력이 있다면 혈액과 소변검사가 중요합니다. 진행된 신장 질환에서는 식욕 저하, 메스꺼움, 가려움, 근육 경련, 집중력 저하, 소변 횟수 변화, 숨참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종의 모양도 중요한 단서입니다
양쪽 발목이 저녁에 붓고 아침에 줄어드는 부종은 오래 서 있는 생활이나 정맥 문제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심부전에서는 부종과 함께 계단을 오르거나 누웠을 때 숨이 차고, 짧은 기간에 체중이 늘 수 있습니다. 한쪽 다리만 갑자기 붓고 아프며 뜨겁거나 붉다면 심부정맥혈전증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복용 약도 살펴야 합니다. 일부 혈압약, 소염진통제, 호르몬제와 당뇨병 약은 부종을 유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습니다. 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함께 의료진에게 알려주세요.
어떤 검사를 하나요?
신장 상태는 혈액의 크레아티닌을 이용한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과 소변 알부민 검사로 확인합니다. 소변검사에서는 단백질과 혈뇨를 보고, 필요하면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을 측정합니다. 혈압과 체중, 전해질, 혈당을 확인하고 증상에 따라 심전도, 흉부 엑스레이, 심장 초음파나 다리 혈관 초음파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의 검사 이상만으로 만성콩팥병을 확정하지는 않습니다. 일시적인 탈수, 감염, 격한 운동도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반복 검사와 경과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검사를 받기 전 물을 과도하게 마시거나 단백질 섭취를 임의로 크게 바꾸지 말고 평소 상태를 알려주세요.
바로 진료가 필요한 경우
갑자기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이 있고 입술이 파래지는 경우, 한쪽 다리가 갑자기 붓고 통증이 생긴 경우에는 응급평가가 필요합니다.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거나 붉은 소변이 지속되고, 부종이 빠르게 심해지면서 어지럼증이나 의식 변화가 생겨도 즉시 진료받으세요.
양쪽 다리 부종이 며칠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고, 거품뇨·피로·체중 증가가 함께 있다면 진료를 예약하세요. 집에서는 매일 같은 시간에 체중과 혈압을 기록하고 소금 섭취를 줄이되, 물과 칼륨 섭취 제한은 신장 기능과 약에 따라 달라지므로 의료진 지시 없이 과도하게 제한하지 마세요.
참고 자료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 성인의 만성콩팥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