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가 끝난 뒤 운동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단순 관찰연구를 넘어 구조화된 운동 프로그램을 평가한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도 나왔습니다. 다만 한 연구의 수치를 모든 암과 모든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대장암 운동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결과
수술과 보조항암치료를 마친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구조화된 운동 프로그램은 건강교육만 받은 군보다 무질병생존기간을 개선했습니다. 이 연구는 889명을 운동군과 건강교육군에 배정하고 3년간 프로그램을 제공했으며, 중앙 추적기간은 7.9년이었습니다.
5년 무질병생존율은 운동군 80.3%, 건강교육군 73.9%였습니다. 연구에서 말하는 무질병생존은 대장암 재발만이 아니라 새로운 원발암 또는 사망도 포함한 복합 결과입니다. 따라서 이 결과를 단순히 ‘운동하면 암세포가 일정 비율 줄어든다’고 해석하면 안 됩니다.
모든 암 환자에게 같은 효과가 있을까요?
이번 임상시험은 수술받은 대장암 환자 중 보조항암치료를 완료하고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던 사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진행성 암, 다른 암종, 치료 중인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가 입증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신체활동은 많은 암 생존자에게 체력과 삶의 질을 높이고 피로, 불안과 우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도 암 생존자가 가능한 범위에서 활동을 유지하되 운동을 천천히 시작하고 점진적으로 늘리도록 안내합니다.
안전하게 운동을 시작하는 순서
치료를 마쳤더라도 빈혈, 감염, 심장·폐 기능 저하, 말초신경병증, 뼈 전이, 수술 부위 문제 등이 있으면 운동 종류와 강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먼저 담당 의료진에게 현재 상태에서 피해야 할 동작과 운동 가능 범위를 확인하세요.
처음에는 편안한 속도의 걷기처럼 부담이 적은 활동을 짧게 시작하고, 다음 날까지 심한 피로가 남지 않는 범위에서 시간과 횟수를 늘립니다. 근력운동은 가벼운 저항으로 정확한 자세를 익히고, 균형 저하나 부종이 있다면 암 재활 전문가 또는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운동 중 멈춰야 하는 신호
가슴 통증, 실신할 것 같은 어지럼, 갑작스러운 숨참, 새로 생긴 한쪽 다리 부종이나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운동을 중단하고 의료진의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발열이나 감염 증상, 비정상적인 출혈이 있거나 항암치료 직후 혈구 수치가 낮은 시기에도 무리한 운동을 피합니다.
운동은 표준 암 치료나 정기 추적검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재발 위험은 암의 병기와 생물학적 특성, 받은 치료, 생활 요인이 함께 결정합니다. 운동 계획은 치료 계획의 일부로 담당 진료팀과 상의해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