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에 신체적·사회적·지적 활동을 많이 한 사람이 여러 인지검사에서 더 좋은 성과를 보였다는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취미 활동을 시작한 뒤 치매 발생이 45% 줄었는지 시험하거나 추적한 연구가 아닙니다. ‘45%’는 논문 서론에서 인용한 전체 치매 예방 가능성 추정치이며, 이번 참여자에게서 계산된 효과가 아닙니다.
연구에서 실제로 비교한 것은 무엇인가요?
PREVENT Dementia 연구에 참여한 인지적으로 건강한 40~59세 700명의 기초 자료가 출발점이었습니다. 분석표에 제시된 완전 자료 참여자는 587명이었고 평균 나이는 약 51세였습니다. 연구진은 13개 인지 과제와 10개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 4개 조절하기 어려운 요인, 3개 인지 예비력 요인을 한꺼번에 비교했습니다.
인지 예비력은 뇌에 변화가 생겨도 기능을 유지하는 능력을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연구에서 자극적 활동은 가족·친구와 교류하기, 악기나 예술 활동, 운동, 독서, 제2언어 사용, 여행 같은 신체적·사회적·지적 활동의 빈도로 측정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자극적 활동은 조사한 인지 예비력 요인 가운데 인지기능과 가장 강한 양의 연관성을 보였고, 교육 연수도 긍정적인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반대로 우울 증상과 외상성 뇌손상은 조절 가능한 요인 중 인지기능과 가장 큰 음의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여기서 ‘연관성’은 원인과 다릅니다. 인지기능이 좋은 사람이 취미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할 수도 있고, 소득·건강·사회적 관계처럼 두 요소에 함께 영향을 주는 변수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논문도 한 시점의 기초 자료를 분석한 관찰연구이므로 인과관계를 결론 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45%와 우울증 치료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논문 서론의 ‘치매 사례의 최대 45%는 예방하거나 지연할 가능성이 있다’는 문장은 2024년 란셋 치매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한 배경 설명입니다. 여러 위험요인을 인구 수준에서 줄였을 때의 잠재적 예방 가능성을 추정한 값이지, 취미 하나가 개인의 치매 위험을 45% 낮춘다는 뜻이 아닙니다.
또한 이 연구는 우울증 치료군과 비치료군을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우울 증상이 인지점수와 음의 연관성을 보였다는 결과만으로 치료가 치매 발병을 얼마나 줄이는지 계산할 수 없습니다. 우울감, 흥미 저하, 수면·식욕 변화가 이어진다면 현재의 삶과 기능을 위해 평가와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생활에서는 어떻게 적용할까요?
특정 퍼즐이나 취미 하나를 치매 예방법처럼 반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즐겁게 지속할 수 있는 운동, 사람과의 교류, 독서·학습, 음악이나 미술 활동을 생활 여건에 맞춰 조합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기억력 저하가 일상 업무나 약 복용·금전 관리에 영향을 주거나 가족이 변화를 반복해서 지적한다면 취미만 늘리며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번 연구는 대부분 백인인 영국·아일랜드 중년 표본이며 자기보고 활동에는 회상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한계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