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규모 인구자료에서는 치매가 사망 원인으로 기록될 위험이 인구밀도가 매우 높은 도심이나 낮은 농촌이 아니라, 그 중간인 지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 결과는 특정 지역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치매 위험이 결정된다는 뜻이 아니며, 한국의 동네에 그대로 적용할 수도 없습니다.
어떤 지역을 비교했나요?
연구진은 2011년 3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영국의 소규모 통계구역 3만2844곳과 주민 사망자료를 연결했습니다. 분석에는 16세 이상 약 4095만 명이 포함됐고, 중앙 추적기간은 8.68년이었습니다.
도시성은 주소지 주변의 1헥타르당 인구수로 측정했습니다. 연구기간 전체 사망은 530만9719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치매가 기저 사망원인으로 기록된 경우는 62만1756건, 사망진단서 어디든 치매가 언급된 경우는 92만6502건이었습니다.
가장 높았다는 말의 의미
치매 사망과 인구밀도의 관계는 거꾸로 된 U자 모양이었습니다. 위험은 1헥타르당 약 20~40명이 사는 중간 밀도에서 정점을 보였고, 밀도가 더 낮거나 높은 양쪽에서는 낮아졌습니다. 연구진은 이런 지역을 대도시 주변부와 교외에 집중된 ‘중간지대’로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측정한 것은 치매의 새 발생률이 아니라 사망진단서에 치매가 기록된 사망 위험입니다. 치매 진단 접근성, 사망원인 기록 방식, 요양시설 거주 여부가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교외에 살면 치매가 생긴다’고 바꾸어 말하면 안 됩니다.
왜 중간 밀도에서 높았을까요?
소득, 고용, 교육, 범죄, 주거와 생활환경, 의료·생활 서비스 접근성을 함께 보정하자 지역 간 기울기가 71% 이상 줄었습니다. 특히 서비스 접근성과 야외 생활환경이 차이를 설명하는 데 큰 비중을 보였습니다.
이는 인구밀도 자체보다 주변 환경이 연결고리일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관찰연구이므로 가로수나 병원을 늘리면 치매 사망이 그만큼 감소한다는 인과관계를 확정한 것은 아닙니다. 연구진의 ‘예방 가능 사망’ 계산도 실제 개입시험 결과가 아니라 조건을 바꿨다고 가정한 시나리오 추정치입니다.
개인은 무엇을 확인하면 될까요?
주소지만 보고 자신의 치매 위험을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억력 변화가 일상에 영향을 준다면 거주지역과 관계없이 진료를 받고, 혈압·혈당·흡연·신체활동·청력·사회적 고립처럼 확인 가능한 요인을 함께 점검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지역 차원에서는 가까운 의료기관과 대중교통, 안전하게 걸을 공간, 녹지와 사회활동 시설에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이 없는지 살피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결과는 영국의 행정·의료 환경에서 나온 것이므로 한국에서도 같은 모양의 관계가 나타나는지는 별도 연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