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이 당뇨병 진단 기준에 이르지 않은 전단계에서도 혈관성 치매와 뇌졸중 위험이 높게 관찰된 대규모 연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의 당화혈색소 상승이 곧 뇌가 빨리 늙었다는 뜻은 아니며, 개인의 치매나 뇌졸중 발생을 예측하는 검사로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을 추적했나요?
연구진은 시작 시 치매나 뇌졸중이 없었던 영국 바이오뱅크 성인 43만2887명을 정상혈당, 당뇨병 전단계, 2형 당뇨병으로 나눴습니다. 평균 연령은 57세였고 여성은 55%였습니다. 추적기간 중앙값은 13.7년이었습니다.
분석 대상 가운데 당뇨병 전단계는 5만2693명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새로 발생한 치매와 뇌졸중을 확인하고, 일부 참가자 3만9996명에서는 뇌 MRI로 회백질·해마 부피와 백질 고신호 부피를 비교했습니다. 연령, 생활습관과 임상 요인을 통계적으로 보정했습니다.
위험비는 무엇을 뜻하나요?
정상혈당군과 비교했을 때 당뇨병 전단계군의 혈관성 치매 위험비는 1.36, 전체 뇌졸중은 1.09, 허혈성 뇌졸중은 1.10, 뇌내출혈은 1.19였습니다. 1.36은 개인의 치매 확률이 36%포인트 높다는 뜻이 아니라 두 집단의 상대적인 발생 속도를 비교한 값입니다.
절대 발생 건수가 본문 초록에 함께 제시되지 않았으므로 이 수치만으로 개인 위험을 계산할 수 없습니다. 알츠하이머병 전체와 혈관성 치매도 같은 결과로 묶어 해석하면 안 됩니다. 연구에서 뚜렷하게 제시된 치매 결과는 혈관성 치매였습니다.
뇌 MRI에서는 무엇이 달랐나요?
당뇨병 전단계군은 정상혈당군보다 회백질과 해마 부피가 작고 백질 고신호 부피가 큰 경향을 보였습니다. 당화혈색소를 연속적으로 분석했을 때는 2형 당뇨병 진단 기준 아래에서도 수치가 높을수록 불리한 결과와 연관됐습니다.
MRI 집단은 전체 참가자의 일부이며, 평균적인 집단 차이가 개인의 ‘뇌 나이’를 직접 측정한 것은 아닙니다. 해마 부피가 조금 작다는 결과만으로 치매를 진단할 수 없고, 백질 고신호 역시 나이와 혈압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인과관계가 확인된 연구인가요?
주요 결과는 관찰자료 분석이므로 측정되지 않은 생활습관이나 동반질환의 영향이 남을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유전적 변이를 도구로 쓰는 멘델 무작위화 분석도 시행해 혈당과 치매·뇌졸중·해마 위축 사이의 인과 가능성을 뒷받침했지만, 실제로 혈당을 낮추는 치료가 해당 위험을 얼마나 줄이는지 시험한 임상시험은 아닙니다.
영국 바이오뱅크 참여자가 한국인의 생활환경과 질병 위험을 그대로 대표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전단계이면 치매가 온다’거나 특정 당화혈색소 아래면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검사 결과가 전단계라면
공복혈당이나 당화혈색소가 전단계 범위라면 재검 시점, 체중과 허리둘레, 혈압, 지질, 흡연과 운동을 함께 점검하세요. 한 번의 결과는 빈혈, 최근 질환과 검사 조건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진료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갑자기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생기면 혈당 검사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응급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기억 저하가 일상생활을 방해한다면 혈당만 원인으로 여기지 말고 청력, 수면, 우울, 약물과 신경학적 원인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참고 자료
Prediabetes as a critical stage for risk of dementia and stro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