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초기의 보행 변화는 운동을 조절하는 도파민 경로 하나만으로 설명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내 연구에서는 선조체의 도파민 기능과 변연계 뇌 부피·인지기능이 서로 다른 보행 요소와 연결됐습니다. 다만 두 경로가 보였다는 결과는 개인의 걸음만으로 파킨슨병을 진단하거나 뇌 손상 위치를 확정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의 걸음을 비교했나요?
연구진은 약물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새로 진단된 파킨슨병 환자 122명과 건강한 비교군 177명을 모집했습니다. 평균 나이는 각각 약 69.7세와 72.1세였습니다.
모든 참가자는 압력 센서 보행로에서 걸음 속도, 보폭, 지지시간과 변동성을 측정했습니다. 파킨슨병 환자는 여기에 뇌 MRI, 선조체 도파민 운반체를 보는 PET, 운동·인지검사를 추가로 받았습니다.
초기 파킨슨병의 걸음은 어떻게 달랐나요?
비교군보다 파킨슨병 환자는 걷는 속도가 느리고 한 걸음과 한 보행주기의 길이가 짧았습니다. 발이 바닥에서 떨어져 있는 유각기와 한 발로 지지하는 시간은 줄었고, 두 발이 동시에 바닥에 닿는 시간은 늘었습니다. 여러 보행 영역의 개인차도 더 컸습니다.
이 결과는 집단 평균의 차이입니다. 나이가 들거나 관절통, 근력저하, 말초신경질환, 뇌졸중, 약물과 시력 문제로도 속도가 느려지고 보폭이 줄 수 있으므로 느린 걸음 하나를 파킨슨병의 고유 신호로 볼 수는 없습니다.
‘두 가지 뇌 경로’는 무엇인가요?
첫째는 선조체 도파민 경로입니다. 조가비핵의 도파민 운반체 이용 가능성이 낮을수록 디딤시간과 두 발 지지시간의 변동성이 컸고, 꼬리핵 지표도 유각기와 한 발 지지시간 같은 보행 단계와 연관됐습니다. 연구에서는 이 연결이 서동·경직 점수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둘째는 변연계·인지 경로입니다. 뒤띠겉질, 해마, 시상과 편도체 등 일부 회색질 부피는 보폭과 보행 단계 구성에 연관됐고, 그 관계의 일부는 전반적 인지기능을 통해 설명됐습니다. 연구진은 도파민 신경 손실이 걸음의 리듬에, 변연계 위축은 직접 또는 인지기능을 거쳐 보행에 영향을 주는 이중 경로 모형으로 해석했습니다.
진료에서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요?
이번 연구는 한 시점에서 집단을 비교하고 통계적 매개관계를 분석한 연구입니다. 두 뇌 경로가 시간에 따라 실제로 보행 악화를 일으키는지 입증한 장기 추적시험은 아닙니다. 약물치료 전 새로 진단된 환자만 포함해 치료 중이거나 진행된 환자에게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기도 어렵습니다.
걸음이 느려지는 것과 함께 한쪽 팔 흔들림 감소, 몸이 굳는 느낌, 떨림, 방향 전환의 어려움이나 반복적인 넘어짐이 나타나면 보행 영상과 증상 시작 시점을 기록해 진료에서 평가받는 것이 좋습니다. 갑작스러운 한쪽 마비나 말 어눌함, 심한 어지럼은 파킨슨병보다 뇌졸중 같은 응급질환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참고 자료
Dual Dopaminergic and Limbic-Cognitive Contributions to Gait Parameters in De Novo Parkinson Dise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