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특정 냄새를 학습했다는 실험 결과만으로 기피제를 쓰면 오히려 더 물린다고 결론낼 수는 없습니다. 실제 모기 물림 예방에서는 공인기관에 등록된 기피제를 제품 설명서에 따라 노출된 피부에 바르는 방법이 여전히 권고됩니다. 향이 강하거나 ‘천연’이라는 표시보다 유효성분과 사용 연령, 지속시간을 확인하세요.
실험실의 학습 결과와 야외 사용은 다릅니다
모기의 행동은 종, 온도, 바람, 사람의 체온과 땀, 이산화탄소,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통제된 실험에서 특정 냄새에 반응하는 변화를 보였더라도 야외에서 등록된 기피제를 설명서대로 썼을 때 물림이 늘어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 연구의 행동 변화가 실제 감염 위험까지 보여주는지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시험한 모기 종과 성분, 농도, 노출 횟수, 대조군을 보지 않고 ‘모기가 향을 기억한다’는 제목만으로 사용을 중단하면 오히려 예방수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제품 이름보다 유효성분을 확인하세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환경보호청(EPA)에 등록된 기피제를 권고합니다. 안내에 제시된 유효성분에는 DEET, 피카리딘, IR3535, 레몬유칼립투스오일(OLE), PMD, 2-운데카논이 있습니다. 국내 제품을 고를 때는 국내 허가·표시사항과 사용 가능한 연령을 우선 확인합니다.
같은 성분이라도 농도와 제형에 따라 보호 지속시간과 재도포 간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강한 냄새가 나면 더 오래 간다’고 판단하지 말고 외출 시간과 활동 장소에 맞춰 표시된 방법을 따릅니다. 피부 자극 경험이 있다면 넓게 바르기 전에 제품 주의사항을 확인하고 이상 반응이 생기면 씻어냅니다.
피부와 옷에는 사용법이 다릅니다
기피제는 옷으로 가리지 않은 피부에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옷 아래 피부에는 바르지 않습니다. 얼굴에 직접 분사하지 말고 손에 덜어 눈과 입 주변을 피해 바릅니다. 어린이에게 사용할 때는 성인이 손에 덜어 바르고, 아이의 손이나 상처·자극받은 피부는 피합니다.
자외선차단제와 함께 쓴다면 CDC는 자외선차단제를 먼저, 기피제를 나중에 바르도록 안내합니다. 퍼메트린은 의류와 장비 처리에 쓰이는 성분으로 피부에 직접 바르면 안 됩니다. 옷에 사용하는 제품과 피부용 제품을 구분하고, 실내로 돌아온 뒤에는 노출 피부를 씻고 옷도 제품 표시대로 세탁합니다.
기피제만으로 끝내지 마세요
모기는 낮과 밤 모두 물 수 있으므로 활동 시간만 믿고 대비하지 않습니다.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고, 창문과 문 방충망을 점검하며, 화분 받침이나 양동이처럼 물이 고이는 곳을 비웁니다. 숙소에 방충망이 없거나 야외에서 잘 때는 모기장을 함께 사용합니다.
기피제 사용 뒤 심한 발진, 얼굴 부종이나 호흡곤란이 생기면 제품을 씻어내고 진료를 받습니다. 해외여행 뒤 발열, 심한 두통, 발진이나 관절통이 생기면 여행 지역과 모기 물림 가능성을 의료진에게 알리세요. 기피제 효과가 걱정될 때는 자극적인 연구 제목보다 등록 여부와 설명서, 여러 예방수단을 함께 지켰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