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다’는 말에는 주변이 도는 느낌, 쓰러질 듯 아찔한 느낌, 몸이 휘청거리는 느낌이 모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의 느낌만으로 병명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언제 시작됐고 무엇을 할 때 심해지며 어떤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 정리하면 감별에 도움이 됩니다.
먼저 어떤 느낌인지 나눠보세요
주변이나 내 몸이 빙빙 도는 것처럼 느껴지는 회전성 어지럼은 ‘현훈’이라고 부릅니다. NHS는 현훈을 단순한 어질어질함보다 강한 회전감으로 설명하며,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내이 문제는 흔한 원인 중 하나이고, 특정 머리 움직임에 따라 유발되는 양성돌발성체위현훈이나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 포함됩니다.
앉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눈앞이 캄캄하고 쓰러질 것 같다면 갑작스러운 혈압 저하를 살펴봅니다. 탈수, 식사 부족, 빈혈, 저혈당, 복용 약의 영향도 어지럼증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한편 똑바로 걷기 어렵거나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은 귀의 평형기관 문제뿐 아니라 신경계 원인도 감별해야 합니다.
진료 전에 네 가지를 기록하세요
첫째, 증상이 시작된 시각과 갑작스러웠는지 여부를 적습니다. 둘째, 한 번에 몇 초·몇 분·몇 시간 지속되는지 기록합니다. 셋째, 고개를 돌리거나 침대에서 돌아눕기, 일어서기 같은 동작과 연관되는지 확인합니다. 넷째, 청력 저하·이명·귀 먹먹함, 두통, 구토, 실신, 두근거림, 복용을 시작한 약이 있는지 함께 적습니다.
이 기록은 원인을 스스로 정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NHS도 다른 증상이 원인의 단서가 될 수 있지만 자가 진단하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반복되거나 사라지지 않는 어지럼, 청력이나 시야 변화, 실신, 맥박 변화가 동반되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현훈이 있다고 모두 같은 약을 먹는 것은 아닙니다. NHS는 현훈 치료가 원인에 따라 달라지며, 감염이면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고 일부에서는 균형 운동이나 항히스타민제가 쓰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체위성 현훈에는 자세를 이용한 치료가 고려될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 없이 영상을 보고 따라 하면 목이나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어지러운 동안에는 운전, 사다리 이용, 기계 조작을 피하고 넘어지지 않게 앉거나 누우세요. 물을 마실 수 있고 구토가 심하지 않다면 수분을 보충하되, 심장·신장질환으로 수분 제한을 받은 사람은 기존 지침을 따릅니다.
갑작스러운 신경 증상은 응급입니다
어지럼과 함께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 두 눈으로 볼 때 겹쳐 보이거나 시야를 잃는 경우에는 즉시 응급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도 신속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심한 두통, 반복 구토, 걷거나 앉기 어려울 정도의 불균형, 의식 저하가 동반되거나 증상이 갑자기 시작돼 계속된다면 단순 피로로 기다리지 마세요. 증상이 잠시 사라졌더라도 뇌졸중이나 일과성 허혈발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바로 평가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