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이 흐리거나 초점이 잘 맞지 않는 증상만으로 녹내장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안경 도수 변화, 안구건조증, 백내장, 각막·망막 질환과 혈당 변화 등 여러 원인이 비슷한 증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없을 수 있어 느낌이 괜찮다는 이유로 검사를 미루는 것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흔한 녹내장은 초기에 조용히 진행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은 눈 뒤의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를 잃을 수 있는 여러 질환을 뜻합니다. 가장 흔한 개방각녹내장은 보통 서서히 진행하고 초기에 뚜렷한 통증이나 흐림이 없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주변 시야부터 좁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변화가 느려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초기 녹내장은 증상이 없을 수 있으므로 흐린 시야 여부만으로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가족력, 연령, 높은 안압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정기적인 안과검진 시점을 상의하세요.
흐린 시야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증상이 시작된 시간과 한쪽인지 양쪽인지, 가까운 곳과 먼 곳 중 어느 때 심한지 기록합니다. 눈을 깜박이면 잠깐 좋아지는지, 통증·충혈·빛 번짐·비문증·번쩍임이 함께 있는지도 확인하세요.
안과에서는 시력과 안압만 재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동공을 넓혀 시신경과 망막을 살피고 시야검사로 주변 시야 손상을 확인합니다. 필요하면 빛간섭단층촬영으로 시신경 섬유층을 평가합니다. 한 번의 안압이 정상 범위라고 녹내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즉시 진료가 필요한 급성 증상
폐쇄각녹내장은 눈 속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가 갑자기 막히면서 안압이 빠르게 오를 수 있습니다. 이때는 단순한 초점 문제와 달리 증상이 갑작스럽고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심한 눈 통증과 충혈, 흐린 시야, 구역감이 함께 나타나면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불빛 주변의 무지개색 테가 보이거나 두통과 구토가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안약을 넣고 다음 날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갑자기 한쪽 시야가 가려지거나 커튼이 내려오는 것처럼 보이고, 번쩍임과 비문증이 급증하거나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때도 망막박리와 혈관 문제 등을 확인하기 위해 긴급 평가가 필요합니다.
위험요인이 있으면 검사 간격을 확인하세요
녹내장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나이가 많거나 부모·형제자매에게 녹내장이 있고, 과거 안압이 높았거나 특정 눈 질환과 스테로이드 사용력이 있으면 위험을 더 살펴야 합니다. 당뇨병과 고도근시 등 개인 상태도 검사 계획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 가족의 녹내장 진단 여부를 확인합니다.
- 최근 안압과 시신경검사 결과를 보관합니다.
- 처방받은 녹내장 안약은 증상이 없어도 정해진 대로 사용합니다.
- 새 안약이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때 기존 녹내장을 알립니다.
- 시야 변화와 약 부작용을 다음 진료 때 전달합니다.
흐림이 반복될 때 준비할 기록
흐린 시야가 생기는 시간대, 지속 시간, 작업 거리, 렌즈 착용, 최근 안경 교체와 복용약을 기록하세요. 당뇨병이 있다면 증상 당시의 혈당 변화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녹내장 검사의 목적은 흐린 시야의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신경 손상이 있는지 조기에 찾는 것입니다. 흐림이 반복되거나 시야가 줄었다고 느껴지면 안경 도수만 바꾸기 전에 안과검진을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