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이 오래 간다고 모두 백일해는 아니지만, 감기처럼 시작한 뒤 기침 발작이 점점 심해지고 수 주간 이어지거나 기침 뒤 구토·숨 들이쉴 때 높은 소리가 동반되면 백일해를 확인해야 합니다. 성인과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은 전형적인 소리가 뚜렷하지 않을 수 있어 증상만으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감기와 비슷할 수 있습니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이 일으키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기침과 비말을 통해 사람 사이에 전파됩니다. 초기에는 콧물, 가벼운 발열, 마른기침처럼 흔한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후 짧은 기침이 연속해서 터지는 발작이 생기고, 기침 끝에 숨을 급하게 들이쉬며 높은 소리가 나거나 구토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밤에 기침이 더 심하고 얼굴이 붉어지거나 갈비뼈와 복근이 아플 정도로 반복되기도 합니다. 회복기에 들어가도 기침은 천천히 줄어 수 주간 남을 수 있습니다.
성인은 전형적인 소리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백일해라는 이름 때문에 반드시 ‘흡’ 하는 소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나이가 많은 어린이와 성인은 심한 장기 기침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력이 있으면 증상이 비교적 가볍거나 전형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침 소리 하나만으로 배제하지 않습니다. 가족이나 학교·직장에 백일해 확진자가 있었는지, 영아나 임신부와 밀접하게 접촉하는지, 기침이 언제 시작했고 발작과 구토가 있는지를 진료 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는 언제 받나요?
질병관리청은 비인두도말이나 비인두흡인물, 가래에서 백일해균을 배양하거나 PCR로 유전자를 확인해 진단한다고 안내합니다. 검사 시점과 검체는 증상 기간, 항생제 복용 여부와 유행 상황에 따라 의료진이 결정합니다.
백일해가 의심되면 항생제는 증상 초기에 시작할수록 균 증식을 억제하고 전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기침이 오래 지속된 뒤에는 기침 자체가 바로 사라지지 않을 수 있으므로 남은 항생제를 임의로 먹거나 진단 없이 복용하지 않습니다. 밀접 접촉자는 나이와 건강상태에 따라 예방요법이 필요한지 별도로 판단합니다.
전파를 막기 위해 확인할 점
기침이 심한 동안에는 마스크와 기침 예절, 손 씻기를 지키고 영아·임신부와의 접촉을 피합니다. NHS는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시작 후 48시간까지, 항생제를 쓰지 않았다면 기침 시작 뒤 3주까지 학교·직장·보육시설을 쉬도록 안내합니다. 국내 격리와 복귀 기준은 진단한 의료진과 보건당국의 지시를 따릅니다.
예방접종은 중증 위험과 전파를 줄이는 핵심 수단입니다. 소아는 국가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DTaP·Tdap 접종을 완료하고, 성인과 임신부는 이전 접종력과 현재 권고에 따라 추가 접종이 필요한지 의료진에게 확인합니다.
바로 진료가 필요한 상황
기침이 빠르게 심해지거나 숨쉬기 어렵고, 입술이나 얼굴이 파래지거나 회색빛으로 변하고, 의식이 처지거나 경련이 있으면 즉시 응급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생후 6개월 미만 영아가 백일해 의심 증상을 보이거나 기침 중 숨을 멈추는 경우도 지체하지 않습니다.
성인은 기침 때문에 갈비뼈 통증, 탈수, 소변 누출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흉통, 객혈, 호흡곤란, 고열이 있거나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 백일해뿐 아니라 폐렴, 천식, 결핵과 다른 원인도 함께 평가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