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분석하는 인공지능이 인지기능 저하 가능성을 선별한 국내 다기관 연구가 있습니다. 그러나 음성 검사 결과만으로 치매를 진단하거나 정상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 도구는 추가 평가가 필요한 사람을 가려내는 선별검사로 연구됐으며, 정확도 수치에도 놓친 사람과 잘못 양성으로 분류된 사람이 포함됩니다.
어떤 연구였나요?
2026년 《Neurological Sciences》에 발표된 전향적 다기관 연구는 한국어 음성 기반 인지 선별도구 SPICK을 평가했습니다. 분석 대상은 399명이었고, 전문의가 독립적으로 경도인지장애 또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있는 군과 인지기능이 정상인 군을 판정했습니다.
음성 도구의 결과를 이 기준 판정과 비교해 인지장애를 얼마나 잘 찾아내고 구분하는지 확인했습니다. 연구진은 민감도 80% 이상과 특이도 59% 이상을 사전에 목표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민감도 85.7%, 특이도 74.3%란?
전체 인지장애 선별에서 민감도는 85.71%, 특이도는 74.29%였습니다. 민감도는 실제 인지장애가 있는 사람 가운데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비율이고, 특이도는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 가운데 음성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나온 비율입니다.
따라서 민감도 85.71%는 검사받은 사람 100명 중 86명의 치매를 확진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실제 인지장애가 있어도 음성 검사에서 놓칠 수 있고, 인지기능이 정상이어도 양성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연구의 전체 정확도는 83.71%, 수신자조작특성 곡선하면적은 0.800이었습니다.
경도인지장애와 치매에서 결과가 달랐습니다
하위 분석에서 경도인지장애의 민감도는 79.64%, 알츠하이머 치매의 민감도는 91.98%였습니다. 이미 증상이 더 뚜렷한 알츠하이머 치매군을 찾는 성능이 경도인지장애군보다 높았습니다.
이는 ‘목소리만으로 아주 초기 단계까지 모두 찾는다’고 해석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말의 속도와 내용은 교육, 청력, 우울·불안, 피로, 사용하는 언어, 녹음 환경과 다른 신경계 질환의 영향도 받을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를 다른 언어와 다른 진료 환경에 그대로 적용할 수도 없습니다.
양성 또는 음성이 나오면 어떻게 하나요?
음성 선별에서 양성이 나왔다면 치매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 문진과 표준 인지검사, 신경학적 진찰을 받을 근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나 뇌영상 등으로 치료 가능한 다른 원인도 확인합니다.
반대로 음성이라고 해도 다음 변화가 계속되면 진료가 필요합니다.
- 같은 질문이나 약속을 반복해서 잊는 경우
- 돈 관리, 약 복용, 길 찾기 같은 일상 기능이 달라진 경우
- 말하기나 판단, 성격 변화가 주변에서 관찰되는 경우
- 증상이 갑자기 생기거나 빠르게 악화되는 경우
갑작스러운 혼란, 말이 어눌해짐, 한쪽 마비가 동반되면 만성 치매 선별보다 뇌졸중이나 급성 질환 평가가 먼저입니다.
선별 도구의 현실적인 역할
음성 기반 AI는 스마트폰처럼 접근하기 쉬운 기기로 짧게 검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병원 방문이 어려운 사람에게 평가 기회를 넓힐 수 있지만, 검사 대상과 환경이 달라졌을 때 성능이 유지되는지와 개인정보·음성자료 보호도 확인해야 합니다.
기억력 걱정이 있다면 앱의 한 번의 결과에 의존하기보다 언제부터 어떤 상황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일상 기능이 달라졌는지 가족과 함께 기록해 진료 시 전달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참고 자료
Clinical validation of a voice-based AI tool for screening cognitive impair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