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이라고 부르는 질환 가운데 흔한 치핵은 증상이 가벼우면 수술 없이 식사와 배변 습관을 바꾸고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로 좋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항문 출혈을 모두 치핵으로 단정할 수 없고, 심하게 빠져나온 치핵이나 반복 출혈은 진료실 시술 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수술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의 원인과 정도에 맞는 가장 작은 치료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초기 치핵은 어떤 증상인가요
내치핵은 배변 뒤 휴지나 변기에서 선홍색 피가 보이거나 항문 밖으로 조직이 나오는 탈출이 흔합니다. 외치핵은 항문 주변의 가려움, 통증과 단단하고 민감한 덩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내치핵이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통증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이 가볍고 출혈량이 적더라도 처음 생긴 출혈은 원인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검붉은 피가 변에 섞이거나 검은 변, 체중 감소, 빈혈, 배변 습관 변화가 함께 있다면 단순 치핵 관리만 계속하지 말아야 합니다.
집에서 먼저 바꿀 것은 무엇인가요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힘을 덜 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채소·과일·통곡물·콩류처럼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늘리고 건강 상태에 맞게 물을 마십니다. 섬유질을 갑자기 많이 늘리면 가스와 복부 팽만이 생길 수 있으므로 천천히 조절합니다.
변의를 오래 참지 말고 배변할 때 과하게 힘주지 않습니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지 않고, 배변이 끝났는데도 스마트폰을 보며 머무는 습관을 줄입니다. 따뜻한 물에 엉덩이를 담그는 좌욕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뜨거운 물이나 강한 세정제는 피부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연고와 좌약은 얼마나 사용하나요
일반의약품 치핵 연고나 좌약은 가벼운 외치핵의 통증·부기·가려움을 일시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는 일반의약품을 대개 1주 정도 사용하고, 낫지 않거나 항문 주변이 건조해지고 발진이 생기면 의사에게 확인하라고 안내합니다.
제품마다 진통·수렴·국소마취·스테로이드 성분이 다르므로 여러 제품을 겹쳐 쓰지 않습니다. 임신 중이거나 항응고제·항혈소판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출혈과 약 사용을 먼저 의료진에게 알립니다. 증상이 반복되는데 연고만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원인 확인을 늦출 수 있습니다.
수술 전에도 가능한 진료실 치료
출혈하거나 밖으로 빠져나오는 내치핵은 상태에 따라 고무밴드 결찰술, 경화요법, 적외선 응고술이나 전기응고술 같은 진료실 시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고무밴드 결찰술은 의료진이 치핵의 혈류를 차단하도록 시행하는 방법이며 집에서 따라 하면 안 됩니다.
큰 외치핵이나 다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탈출성 내치핵에서는 치핵절제술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치료 선택은 내치핵과 외치핵의 구분, 탈출 정도, 출혈과 혈전 여부, 이전 치료 반응을 함께 보고 정합니다.
바로 진료가 필요한 경우
일주일 동안 생활 관리와 일반약을 사용해도 낫지 않거나 직장 출혈이 있으면 진료를 받으세요. 특히 심한 항문 통증과 출혈이 함께 있고 복통·설사·발열이 동반되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피가 많이 나고 어지럽거나 식은땀, 숨참, 실신 느낌이 있다면 응급 평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