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을 맞아도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백신이 소용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백신은 독감에 걸릴 가능성을 낮추고, 접종 뒤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더 가볍고 짧게 지나갈 가능성을 높입니다. 접종 직후부터 보호되는 것이 아니라 면역이 형성되는 데 보통 최대 14일이 걸린다는 점도 알아야 합니다.
백신을 맞았는데 왜 걸릴 수 있나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여러 유형이 유행하고 매년 구성이 달라집니다. 계절 백신은 그해 많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를 기준으로 만들어지지만 실제 유행 바이러스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나이와 면역 상태, 만성질환에 따라서도 보호 효과가 달라집니다.
접종 후 2주가 지나기 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면 충분한 면역이 생기기 전이라 감염될 수 있습니다. 이미 감염된 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접종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감기와 독감은 같은 병이 아닙니다
백신을 맞고 콧물이나 목 통증이 생겼다고 모두 독감은 아닙니다. 겨울에는 코로나19,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도 함께 유행하며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독감 백신은 이런 다른 바이러스 감염까지 막아주지는 않습니다.
또 주사형 독감 백신에는 독감을 일으킬 수 있는 살아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접종 뒤 하루 이틀 팔 통증, 미열, 몸살 느낌이 생길 수 있지만 이것을 독감 감염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돌파감염이어도 접종의 의미가 있나요?
영국 NHS는 접종 뒤에도 독감에 걸릴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감염되면 더 가볍고 오래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안내합니다. 개인에게 중증 예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입원·합병증 위험을 함께 줄이는 것이 접종의 목적입니다.
특히 고령자, 임신부, 어린이, 심장·폐질환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독감 합병증 위험이 더 높아 계절 접종의 이점이 큽니다. 접종 대상과 일정은 국내 질병관리청의 해당 절기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접종 전후 무엇을 확인할까요?
- 고열이 있거나 급성 질환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접종 시기를 의료진과 상의합니다.
- 이전 독감 백신이나 성분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다면 반드시 알립니다.
- 접종 뒤에는 관찰 시간을 지키고 당일 무리한 운동은 피합니다.
- 가벼운 팔 통증과 미열은 흔하지만, 호흡곤란이나 전신 두드러기 같은 심한 반응은 즉시 도움을 받습니다.
- 백신을 맞았더라도 손 씻기, 기침 예절, 아플 때 쉬기 같은 예방 행동을 계속합니다.
백신 접종 뒤 열과 기침이 생겼다면 '백신 때문에 독감에 걸렸다'고 단정하지 말고 증상 시작 시점과 노출 가능성을 봐야 합니다. 고위험군이거나 갑작스러운 고열·근육통·기침이 시작됐다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일찍 상담하는 편이 좋습니다.
매년 다시 맞는 이유
독감 백신의 보호력은 시간이 지나며 감소하고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 구성도 매년 갱신됩니다. 지난해 접종했더라도 이번 절기의 접종 권고를 다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백신의 가치는 감염을 0으로 만드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감염 가능성을 낮추고, 돌파감염이 생겼을 때 더 심한 경과를 줄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