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르제파타이드 사용 후 남성호르몬 지표가 좋아졌다는 소규모 연구가 있지만, 이 연구는 정자 수나 임신 성공률을 측정한 연구가 아닙니다. 결과는 비만과 대사성 성선기능저하증이 함께 있는 남성에게서 2개월 동안 관찰한 변화로 제한해 해석해야 합니다.
어떤 남성을 대상으로 했나요?
2025년 발표된 대조 예비연구에는 비만과 대사성 성선기능저하증이 있는 남성 83명이 포함됐습니다. 평균 연령은 약 55세였고, 티르제파타이드군 28명, 약물치료를 받지 않은 군 30명, 경피 테스토스테론군 25명으로 나뉘었습니다.
모든 참여자는 저열량 식사와 하루 20분 빠르게 걷기를 함께 시행했습니다. 티르제파타이드군은 첫 달 주 1회 2.5mg을 사용한 뒤 두 번째 달부터 5mg을 사용했으며, 연구진은 2개월 시점의 체성분과 성기능 설문, 여러 혈중 호르몬을 비교했습니다.
연구에서 확인된 변화는 무엇인가요?
2개월 뒤 티르제파타이드군에서는 다른 두 군보다 체중과 허리둘레, 지방량이 더 크게 감소했습니다. 총 테스토스테론과 유리·생체이용 가능 테스토스테론, LH, FSH, SHBG 수치는 더 높았고 에스트라디올은 더 낮았습니다. 성기능 설문 점수도 개선됐습니다.
다만 시작 시점부터 세 군 사이에 허리둘레, 제지방량, 일부 설문과 호르몬 수치 차이가 있었습니다. 참여자 수가 적고 관찰 기간이 2개월에 불과한 예비연구이므로, 장기적인 호르몬 회복이나 성기능 개선을 확정하는 근거로 보기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정자 수와 임신 가능성은 별개의 질문입니다
이 연구가 측정한 주요 항목에는 혈중 호르몬과 성기능 설문, 체성분이 포함됐지만 정액검사 결과나 자연 임신, 출생 결과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FSH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달라졌다는 사실만으로 정자 수가 증가했다거나 임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또한 참여자는 비만과 대사성 성선기능저하증이 있는 중년 남성이었습니다. 정상 체중이거나 호르몬 수치가 정상인 남성, 다른 원인으로 난임이 있는 남성에게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무엇을 확인할까요?
남성 난임은 정액검사, 병력, 신체진찰과 필요한 호르몬 검사를 종합해 평가합니다. 체중이나 성기능 변화만으로 생식 능력을 판단하지 말고, 임신 계획이 있거나 성욕 저하·발기 문제·불임이 지속되면 비뇨의학과 또는 난임 진료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티르제파타이드를 남성호르몬이나 난임 치료 목적으로 임의 사용하거나 용량을 조절해서는 안 됩니다. 이미 처방받아 사용 중이라면 임신 계획과 관련 검사를 담당 의료진에게 알리고, 처방 목적과 치료 계획을 함께 점검하세요.